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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메시(Envoy, Istio) 도입 시 레이턴시 오버헤드 관리

서비스 메시가 주는 가치는 분명하지만, 사이드카 프록시를 추가로 경유하는 구조 덕분에 작은 지연이 체인 길이만큼 누적됩니다. 아래는 앞서의 소제목을 유지하면서 한 단계 더 깊게 확장한 운영 가이드입니다. 목표는 측정 가능한 오버헤드 축소와, 배포 후 p95·p99 안정화입니다.

1) 오버헤드의 정체: 어디서 지연이 생기나

사이드카 경유로 생기는 추가 hop, TLS 종료·재암호화의 CPU 비용, 필터 체인 평가, 통계 집계, xDS 동기화 지연이 주범입니다. 특히 호출 그래프가 길수록 미세 지연이 곱셈처럼 커집니다. 애플리케이션과 사이드카 사이의 로컬 통신도 컨텍스트 스위치와 버퍼링을 동반하므로, 작은 페이로드의 초고빈도 호출일수록 체감이 큽니다. 첫 단계는 서비스별 호출 깊이와 요청 크기 분포를 뽑아, 어디서 hop을 줄이거나 정책을 내릴지 지도를 만드는 것입니다.

2) 사이드카 경량화: 필요한 것만 남기기

필터 체인은 기본값을 그대로 두면 과해지기 쉽습니다. 인증과 권한, 레이트리밋, 로깅, 외부 호출 미러링을 모든 라우트에 붙이지 말고, 트래픽 클래스로 분리해 최소집합만 유지합니다. 예를 들어 내부 배치용 라우트에는 인증·권한을 mTLS와 네임스페이스 정책으로 대체하고, 액세스 로그는 요약 모드로 전환합니다. 통계 라벨은 카디널리티가 큰 사용자 ID, 검색어 같은 필드를 제거하고, 히스토그램은 상위 몇 개 라우트에만 적용합니다. 작은 정리만으로도 사이드카 CPU와 p99 꼬리가 확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3) mTLS와 인증서 회전 최적화

보안은 유지하되 과한 회전과 비효율 암호군을 피해야 합니다. 하드웨어 가속이 있는 x86은 AES-GCM, ARM은 ChaCha20-Poly1305가 보통 유리합니다. 키 회전은 규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과도하게 짧게 잡지 말고, 회전 시점에 연결이 동시 재수립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분산 스케줄링을 적용합니다. 사이드카 간 keepalive와 세션 재개를 높여 핸드셰이크 폭주를 줄이고, 인증서 배포 실패 대비해 이중 스토어와 롤백 경로를 마련하세요.

4) L7 정책을 줄이고 L4로 내리기

모든 호출에 헤더 파싱과 규칙 평가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서비스 디스커버리만으로 충분한 내부 호출은 L4 경로로 내리고, A/B·카나리·WAF 같은 고급 정책은 엣지 게이트웨이에서 처리합니다. Istio에서는 사이드카 리소스로 아웃바운드 범위를 좁히고, 필요 없는 서비스·네임스페이스는 정적으로 제외해 라우트 테이블을 슬림하게 유지합니다. 라우트 매치는 프리픽스·와일드카드를 우선 사용하고, 복잡한 정규식 매치는 꼭 필요한 곳으로 제한합니다.

5) 커넥션 재사용과 풀 설계

새 연결이 잦으면 핸드셰이크와 큐잉이 지연을 키웁니다. HTTP/2를 우선 사용해 멀티플렉싱으로 new conn/s를 낮추고, 스트림 동시성은 64~128에서 시작해 실측으로 조정합니다. 엔드포인트별 풀을 분리해 무거운 경로가 경량 조회를 막지 않게 하고, 대기 큐 상한과 대기 시간 타임아웃을 명시해 초과는 즉시 실패시키세요. 재시도는 1~2회, 총량 상한을 짧게 두어 하류 폭주를 차단합니다.

6) 샘플링·로깅·메트릭의 현실화

관찰성은 선택과 집중이 핵심입니다. 트레이스는 에러·타임아웃 경로 100퍼센트, 정상 경로는 트래픽 등급별로 0.1~10퍼센트까지 차등 적용합니다. 액세스 로그는 버퍼링 후 배치 전송하고, 실시간이 꼭 필요한 필드만 남깁니다. 메트릭 라벨은 라우트, 코드, 지역 정도로 핵심을 압축하고, 임시 실험 라벨은 만료를 걸어 적시에 제거합니다. 이렇게만 해도 사이드카의 통계 업데이트 비용이 크게 줄어듭니다.

7) 사이드카 없는 패턴과 게이트웨이 오프로딩

모든 워크로드에 사이드카를 강제하면 오버헤드만 늘 수 있습니다. 네임스페이스 단위로 자동 주입을 해제하고, 배치·스트리밍·고용량 내부 통신은 노드 레벨 프록시나 게이트웨이에서 정책을 집행합니다. 외부 트래픽의 인증·WAF·카나리는 엣지에서 해결하고, 내부 동선은 mTLS와 간단한 레이트리밋만 유지하면 평균·꼬리 지연이 안정됩니다.

8) 리소스 요청과 cgroup 한계값

사이드카가 CPU 스로틀링을 맞으면 p99가 급격히 악화됩니다. 애플리케이션과 사이드카의 요청·제한을 분리하고, 사이드카에 최소 보장 CPU를 부여하세요. 코어 핀이나 CPU 셰어로 런타임과 사이드카의 경쟁을 줄이면 캐시 적중률과 레이턴시가 개선됩니다. 메모리는 과소 제한 시 힙 프래그먼테이션과 페이지 폴트로 시스템 콜이 느려지므로, RSS 여유 폭을 작은 완충으로 유지합니다.

9) 설정 최소화: 라우트·클러스터 다이어트

xDS 구성이 비대해지면 매치 트리 탐색과 업데이트 전파가 느려집니다. 사용하지 않는 클러스터·엔드포인트를 주기적으로 청소하고, 환경별 오버레이를 분리해 운영에 필요 없는 규칙이 섞이지 않게 합니다. 라우트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고, 중복 규칙을 통합해 평가 횟수를 줄이면 필터 체인 진입 전부터 비용이 줄어듭니다.

10) 타임아웃과 재시도 가드레일

타임아웃은 클라이언트 < 사이드카 < 백엔드 순으로 길게 정렬합니다. connect, read, idle, 요청 전체 시간을 각각 표로 관리하면 원인 분석이 빨라집니다. 사이드카 재시도는 1~2회, 총 시간 상한은 짧게 두고, 429·503 신호에는 즉시 중단합니다. 백오프에는 지터를 넣어 동시 재시도 폭주를 피하고, 서킷 브레이커로 느린 인스턴스를 빠르게 우회합니다.

11) 성능 베이스라인과 릴리즈 절차

도입 전후 비교를 위해 동일 요일·시간대 기준으로 p50·p95·p99, TTFB, new conn/s, 재시도율, 사이드카 CPU·메모리, GC·스톨 시간을 24시간 이상 수집합니다. 변경은 한 번에 하나만 적용하고, 라우트 일부에 카나리로 배포해 차이를 통계적으로 검정합니다. p95 10퍼센트 초과, 에러율 0.5퍼센트포인트 초과, 타임아웃 2배, 재시도율 1.5배를 가드레일로 삼아 자동 롤백을 걸어두면 안전합니다.

12) 체크리스트: 바로 적용

  • 필터 체인 다이어트, 트래픽 클래스별 프로파일 분리
  • mTLS 암호군 최적화, 회전 분산, 세션 재개·keepalive 상향
  • L7 정책은 필요한 경로만, 내부는 L4로 하향
  • HTTP/2 멀티플렉싱, 스트림 동시성 보수적 시작 후 측정 기반 조정
  • 트레이스·로그 샘플링 차등 적용, 고카디널리티 라벨 제거
  • 사이드카 리소스 요청/제한 분리, 스로틀링 모니터링
  • xDS 라우트·클러스터 슬림화, 환경 오버레이 분리
  • 타임아웃 정렬, 재시도·백오프 상한, 서킷 브레이커 활성화
  • 베이스라인 수집, 카나리 검증, 임계 초과 시 자동 롤백

마무리

서비스 메시의 오버헤드는 구조적이지만, 대부분은 설계와 운영 습관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불필요한 필터와 규칙을 걷어내고, mTLS와 커넥션을 효율화하며, 관찰성의 밀도를 현실화하면 사이드카가 추가된 뒤에도 p95·p99를 안정적으로 낮출 수 있습니다. 오늘은 필터 체인과 라우트 테이블을 정리하고, 내일은 샘플링·타임아웃·리소스 한계를 재보정해 실제 수치 변화를 확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