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서비스의 첫 체감 속도는 DNS 응답 지연과 사용자→엣지까지의 라우팅 품질이 좌우합니다. 이 글은 Anycast DNS로 권위 네임서버 응답을 가깝게 만들고, 지리 기반(Geo)·지연 기반(Latency) 라우팅으로 사용자를 최적 엣지로 보내는 방법을 실무 관점에서 정리했습니다.
1) Anycast DNS란? 왜 빠른가
- 개념: 전 세계 여러 지점에서 동일한 IP(권위 DNS IP) 를 BGP로 광고합니다. 사용자는 가장 가까운 라우팅 경로로 연결되어 DNS 응답이 짧아집니다.
- 효과
- DNS 왕복(RTT) 단축 → TTFB·LCP 개선의 선행 조건
- 리전 장애 시 가까운 다른 PoP로 자동 우회(BGP 수렴)
- 대규모 DDoS 분산 흡수(트래픽이 여러 PoP로 퍼짐)
팁: 리졸버(8.8.8.8 등)도 Anycast를 쓰지만, 권위 DNS까지 Anycast를 적용해야 내 도메인의 첫 해석 속도를 꾸준히 빠르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2) 지리 기반·지연 기반 라우팅의 선택지
- GeoDNS(지리 기반): 요청자의 지리 정보(리졸버 위치/GeoIP)에 따라 가까운 리전의 A/AAAA/CNAME을 응답. 단순·예측 가능.
- Latency 기반: 각 리전에 대한 실측 지연을 평가해 가장 낮은 지연 리전을 선택. 통신사별 품질 차이를 반영.
- 정책 혼합: Geo를 기본으로 두고, 국가·통신사 특정 구간은 Latency 정책으로 오버레이하는 하이브리드가 운영 안정적.
주의: GeoIP 정확도, 재귀 리졸버의 위치 문제 때문에 100% 정교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DNS Client Subnet(ECS) 를 지원하는 사업자/리졸버와 조합하면 정확도가 올라갑니다(개인정보·캐시 단편화는 고려).
3) 전형 아키텍처 패턴
- 권위 DNS Anycast
- 다중 PoP(미주/유럽/아태)에 동일 권위 IP를 광고
- 헬스체크 + 지역별 장애 감지로 억지 응답 방지
- 도메인 라우팅 레이어
- www.example.com → Geo/Latency 규칙으로 가까운 앱/엣지 CNAME 응답
- 정적 자원은 static.example.com 으로 CDN 엣지 CNAME 직접 응답
- 엣지/오리진
- CDN·WAF·DDoS 보호를 엣지에 배치, 오리진은 사설 경로(프라이빗 링크/전용망)로 보호
- 멀티 클라우드라면 각 클라우드별 근접 리전을 응답 후보로 운영
4) 운영자가 바로 쓰는 설정 체크리스트
- TTL 전략
- Geo/Latency 규칙이 적용되는 상위 레코드 TTL 60~300초: 장애 전파·우회 민첩성 확보
-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정적 도메인은 1~24시간으로 쿼리 비용 절감
- 헬스체크/가중치
- 리전별 HTTP/HTTPS 헬스체크로 비정상 리전을 즉시 제외
- 트래픽 비용·용량에 맞춰 가중 라우팅(예: KR 70%, JP 30%)
- IPv6 동시 제공
- A와 AAAA를 함께 제공하면 모바일·해외 회선의 짧은 v6 경로를 활용 가능
- ECS·DNSSEC
- 정확도 향상을 위해 ECS 지원을 검토하되, 캐시 단편화 비용을 모니터링
- 조작 방지를 위해 DNSSEC 서명·검증 체계를 도입(권위/리졸버 지원 확인)
- CNAME 체인 최소화
- www → cdn-vendor → edge 식의 불필요한 다단계는 1~2단계로 축소
5) 성능 검증과 모니터링 포인트
- RUM(실사용자 측정): 국가·통신사·디바이스별 DNS 단계 시간, 첫 바이트(TTFB), LCP/INP 추적
- Synthetic(에이전트 측정): 주요 도시에서 A/AAAA/CNAME 응답 시간, 패킷 손실, 체인 단계 수를 주기적으로 수집
- 알람 기준 예시
- DNS p95 > 150ms(해외 250ms) 지속 시 경보
- 특정 국가에서 오리진 리전 잘못 매칭 비율 상승 시 정책 재학습
- 헬스체크 실패율 증가·BGP 경로 변경 감지 시 자동 우회 확인
6) 장애·비용까지 고려한 베스트프랙티스
- 멀티 제공자: 권위 DNS를 이중 사업자로 분산해 단일 벤더 리스크 제거(두 사업자의 NS 세트를 함께 NS에 등록).
- 지역 분리 전략: 대륙 간 대역폭 비용이 큰 경우, Geo 정책 + 가중치로 트래픽을 근접 리전에 고정해 egress 비용 최적화.
- 배포 전 TTL 단계적 단축: 변경 24–48시간 전부터 1h→5m로 축소, 롤백 창구 확보 후 배포.
- Fail-open vs Fail-closed: 보안 프록시 장애 시 우회 허용(정책적으로) 할지 결정하고, DNS 레이어에서 우회 레코드를 사전에 준비.
7) 자주 묻는 질문(FAQ)
Q. GeoDNS면 항상 가장 가까운 리전을 고를까요?
A. 아닙니다. 리졸버 위치/캐시·BGP 경로 때문에 예외가 생깁니다. Latency 기반 규칙을 보완적으로 사용하세요.
Q. Anycast만 쓰면 라우팅은 끝인가요?
A. Anycast는 DNS 응답을 빠르게 할 뿐, 어떤 리전에 보내는지는 라우팅 정책이 결정합니다. Anycast DNS + Geo/Latency 규칙의 이중 최적화가 필요합니다.
Q. ECS는 꼭 켜야 하나요?
A. 정확도는 높지만 캐시 단편화/프라이버시 비용이 있습니다. 글로벌 트래픽 큰 서비스에만 선별 적용하세요.
Q. IPv6가 정말 체감에 영향 있나요?
A. 지역·통신사에 따라 v6 경로가 짧은 경우가 많습니다. 동시 제공이 기본입니다.
8) 도입 로드맵(요약)
- 권위 DNS Anycast 도입(멀티 벤더 검토)
- Geo 기본 + Latency 보완 규칙 설계
- TTL 표준화(핵심 60–300초, 정적 1–24h)
- 헬스체크·가중치·IPv6·DNSSEC 활성화
- RUM/Synthetic 대조로 국가·통신사 단위 성능 검증
- AB 테스트로 정책을 미세 조정 후 전면 확대
마무리
글로벌 속도를 잡으려면 DNS부터 가깝게, 라우팅은 똑똑하게가 정석입니다. Anycast DNS로 이름 해석 지연을 최소화하고, Geo/Latency 라우팅으로 사용자를 가장 건강한 엣지로 보낸다면 TTFB와 LCP가 안정적으로 내려가고 변동성(p95/p99)까지 잡힙니다. 설정은 간단해 보여도 운영은 지표로 관리하는 것이 정답입니다.